2005년 "학교는 공사중 - 엎치樂 뒤치樂" "Oh! Wall" 프로젝트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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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팀의 행사들은 공연팀이 기획하는 개막제만큼 강렬한 이펙트를 지닌 요소를 지니고 있지 못했다. "2004년 광합성 놀이터 - 무지개 학교에 착륙하다"의 코끼리 열차는 기획을 통해 직접 만들어낸 행사팀의 행사라기 보다 일종의 깜짝 이벤트라고 할 만했고, "2004년 가을 단풍 놀이터 - 나와 놀자"는 놀이터라는 기획하에 방방, 자전거, 코스튬 플레이 등이 펼쳐졌지만 축제의 전체 색깔이라기 보다 하나의 소도구적 색채가 강했다.

내가 생각하는 '색깔을 지닌 축제'의 모습이란 개막제가 축제의 전부가 되지 않은 축제이다. 개막제는 축제 시작을 알리는 전야제로서의 의미를 지니고, 진정 축제에 색깔을 부여할 수 있는 독특한 기획은 매 축제마다 행사팀의 기획을 통해 준비되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행사팀이 진정으로 축제에 색을 부여할만한 기획적인 요소에 힘을 기울였을까? 많은 부분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다. 현재까지 축제하는 사람들에서 행사팀의 역할은 축제의 색을 정하는 주동적인 요소가 될만한 것을 기획하기 보다 다양한 자치단위들이라는 물감으로 캔버스를 조화롭게 채색하는 조정자의 역할이 더 강했다. 그리고 여기서는 능동적으로 색을 칠한다기 보다 주어진 색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끌어올린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

그런면에서 이번 축제에 있어 행사팀에게 가장 의미가 큰 바는 행사팀 본연의 역할이 제대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Oh! Wall"이라는 기획부터 시공까지, 축제하는 사람들과 각 자치단위가 주체가 되어 "학교는 공사중 - 엎치樂 뒤치樂"이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대규모 설치 전시 공간 프로젝트가 총장 잔디에서 이루어졌다. 하지만 그 과정은 끝었는 시행착오와 끝없는 기획자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축하사장이 한 농담 한마디 "향후 3년간 이런 프로젝트는 다시 만들어지기 어려울 것이다."라는 말 속에는 준비 과정에서의 실제 어려움과 고생스러움이 그대로 녹아있다고 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있어 나의 역할은 공동행사기획팀장인 문지현씨의 기획을 최대한 살려주고, 보완해주며, 현실성 여부를 타진하며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처음에는 이런 역할도 제대로 해주지 못했던 문제가 있었다. 문지현씨 혼자서 기획을 주도했고, 난 옆에서 큰 문제가 없으면 간섭하지 않았다. 그렇게 서로의 일이 분리되어 꽤 오랫동안 진행되었다. 기획 중간에서야 적극적으로 도와주게되는 계기가 있었다. 그 후에야 능동적으로 오월 프로젝트 회의에 참가하게 되었다. 그리고 설치 방식, 컨텐츠 내용 등을 문지현씨가 주도적으로 의견을 내놓으면 난 거기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내 생각을 이야기하고 끊임없는 이야기를 통해 의견을 조정하였다. 그 때부터가 내가 진정 오월에 참여하게 된 시점일 것이다.

오월 기획 과정에서 밤을 새가면서 계속된 아이디어 회의 과정과 실무 처리 과정에서의 공동행사팀장 문지현씨의 모습. 그 모습은 열정 그 자체였다. 만약 그녀의 열정이 없었다면 이 프로젝트는 실행될 수 없었을 것이다. 축제시작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시간 동안 급박하게 돌아간 그 시간들. 지금 생각해보면 긴박 그자체였다.
미로 구조물로 만들기로 했을 때의 기대감. 미대를 돌아다니며 파티션을 알아봤던 일. 파티션이 좌절되면서 겪었던 위기감. 시공을 맡아주신 심성운씨와 접촉했을 때 생겼던 새로운 희망. 날을 새가며 계속된 컨텐츠 회의. 그리고 노가다 능력까지 나의 영역을 확장 시켜준 오월 설치. 오월의 예상 외의 성공과 비에 따른 파손과 시련. 축제 중 오월 안에서 느꼈던 충만감과 편안함. 축제가 끝난 후 쓸쓸하게 남겨진 오월의 흔적과 어느새 철거되어 버린 오월의 구조물. 오월이 서있던 자리에 생긴 미스테리 서클. 오월의 뼈대를 다시 묶었던 작업에서 느낀 안타까움. 마지막으로 지게차와 운송차를 불러 깨끗하게 남은 구조물마저 가져가 버리는 차들을 뒤로 하고 돌아올 때의 착찹함. 이 순간들이 머리 속에 스쳐지나간다.

오월에 가지고 있는 애정. 난 어느만큼의 애정을 가지고 오월을 대했을까? 처음에는 행사팀에서 진행되는 하나의 행사였을 따름이었다. 하지만 오월은 단순한 하나의 행사 의미 이상으로서 나에게 다가왔다. 어쩌면 내가 직접 기획한 행사보다 더 많은 관심을 쏟아부었을지도 모르겠다. 직접 만들어간다는 생동감과 에너지가 오월에는 들어있었으니까.

끝나고 나니까 아쉬운 것도 많고, 좀 더 제대로 뭔가 할 수 있었지 않을까 하는 안타까움도 든다.
오월 기획 과정에서 느꼈던 흥분, 안타까움. 다시 느낄 수 있을까? 마치 꿈과 같이 느껴지는 이 기분. 이 기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내 축제도 또한 끝나지 않고 내 안에 남아있을 것이다.

by suddentime | 2005/05/25 00:51 | Happy to Work | 트랙백(1)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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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aristo + qua.. at 2005/05/25 05:28

제목 : 'Oh! Wall' project
Oh! Wall : 5月의 벽wall leaflet text Oh! Wall, 소개하는 글 diary 축제일지 . D - 13 축제일지 . D - 12 축제일지 . D - 11 축제일지 . D - 7 (i) 축제일지 . D - 7 (ii) 축제일지 . D - 4 축제일지 . D - 1 축제일지 . D - day 축제일지 . 2nd day start 축제일지 . 2nd day end 축제일지 . 3rd day end photogragh 'Oh! Wall' 제작과정 ......more

Commented by aristo at 2005/05/25 05:29
고마워요 마음 속의 축제는 끝나지 않는다, 인상깊은데요
Commented by suddentime at 2005/05/25 22:55
정말 언제쯤되야 축제의 잔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결코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데....
Commented by at 2005/05/26 10:37
한달!
Commented by 더거 at 2005/05/26 13:16
오호 멋진데.
Commented by suddentime at 2005/05/27 00:19
곰 / 한달이라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네; (웬 선문답;;)

더거 / 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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